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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인선 속도 내는 한수원… 동유럽 원전수주·에너지전환 챙겨라

아시아투데이 2018-02-13 06:01



[아시아투데이] 최원영(lucas201@asiatoday.co.kr)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 /제공 = 한국수력원자력
아시아투데이 최원영 기자(세종)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인선이 한국전력 등 다른 발전공기업과 달리 이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동유럽 원전수출의 물꼬를 틀 중대한 해외사업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에너지전환에 있어서도 수장 역할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2일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공개모집에 들어간 한수원 차기 사장 후보군은 마감일인 13일이면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공모 마지막날 응모가 대거 몰리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이관섭 사장이 물러난 지난달 19일 이후 보름여 만에 사장 공모를 시작했다. 한국전력이 사장 공백 3개월에도 아직 공모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고, 발전공기업들도 사장을 찾아가는 과정이 거의 반년에 이르는 데 비춰 매우 빠른 행보다.
그 이유는 현재 한수원 수장이 직접 나서 챙겨야 할 해외사업이 산적해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까지 상반기 중 원전 세일즈에 나설 것으로 얘기가 돌고 있는 상황이라 주무기관으로선 더 바빠졌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은 한전이 누젠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무작업이 진행 중이고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달말 직접 날아가 챙길 예정인데, 두 사업 모두 한수원이 주축을 맡고 있다.
특히 체코 정부는 올해 중 신규 원전사업 입찰제안서를 발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으로, 한수원과는 수차례 왕래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지난 9일 체코 전 총리가 한수원 새울본부를 방문해 한국의 원전기술을 극찬했고 지난해 10월에도 체코의 슈틀러 원전특사가 한수원을 찾아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을 인정한 바 있다. 또 체코 원전 수주로 물길을 열어 놓으면 이후 폴란드·슬로바키아 등에 체코와 동반진출 하는 등 동유럽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체코 정부의 신규원전사업 입찰은 연말쯤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때가서 갑자기 챙긴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며 “꾸준히 발주처 니즈를 살피고 적극적으로 기반을 만들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게 추후 동유럽 원전시장 진출의 첫 과제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수원 사장 인선은 정부가 드라이브 걸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정책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산업부 장관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한수원 사장까지 탈원전 코드 인사가 이뤄진다면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게 된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백 장관은 취임 전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전문가이고, 원안위 강정민 위원장도 지난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과정에서 건설재개 반대쪽의 전문가로 참여한 바 있다. 원전산업을 총괄하는 한수원도 수상 태양광발전이나 수력발전 등 친환경에너지로 급하게 선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전의 안전과 경제성 등을 홍보해 오던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은 지난해말 ‘에너지정보문화재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재단의 성격마저 신재생 진흥에 비중을 뒀다.
일각에선 청와대에서 한전과 달리 한수원 차기 사장을 미리 안배해 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전의 경우 이번 정부와 코드가 맞는 오영식 전 의원이 물망에 올랐지만 최근 코레일 사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아울러 한수원 노조는 탈원전 코드의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선임될 경우, 출근저지 등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라 상황에 따라 취임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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