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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무위 대변인 첫 담화 발표…한미연합훈련 비난 "새로운 길" 경고장

아주경제신문 2019-11-14 00:02


北 국무위 대변인 첫 담화 발표…한미연합훈련 비난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미국이 경솔한 행동을 삼가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자신들이 취하겠다는 새로운 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13일 북한 국무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한미 연합군사연습(훈련)으로 한반도와 지역정세가 격화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국무위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이 계획하고 있는 합동군사연습이 조선반도와 지역이 정세를 피할 수 없이 격화시키는 주되는 요인이라며 조선반도 정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예민한 시기에 미국은 자중해 경솔한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지난 3월과 8월에 각각 치러진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19-1 동맹 연습과 전시작전통제권 기본운용능력(IOC) 검증 등을 상대의 선의를 악으로 갚는 배신행위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조미(북미) 관계의 운명이 파탄 위기에 처한 위태로운 상황에서 또다시 대화상대인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 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 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형태에 대하여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외무성 대변인이나 전직 김계관 고문 등 북미 실무협상에 나섰던 전직 관료들의 담화를 통해 대미 압박 메시지를 내놨다. 하지만 이날처럼 북미 관계와 관련해 국무위 대변인이 담화를 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 2017년 9월 21일 북한은 국무위 위원장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비난한 바 있다. 당시 성명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로 표현하고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는 분노의 메시지가 담겼었다. 또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레 짖어대는 법이라며 트럼프에게 권고하건대 세상을 향해 말을 할 때는 해당한 어휘를 신중하게 선택해 상대를 보아가면 가려서 해야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지난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연말까지 기다려보겠다며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시한을 연말까지로 정하고,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재차 강조했다.
이를 근거로 이날 북한 국무위 대변인 담화는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내년 한미 연합군사훈련 실시 여부가 결정되는 제51차 한미안보협의회(SCM) 개최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공동 주관하는 제51차 SCM은 오는 15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 열린다.
북측은 자신들은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중단, 미군 유해 송환 등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를 자신들은 이행했음에도 미국의 상응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요구가 먹히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 국무위 대변인은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될 수도 있는 새로운 길이 미국의 앞날에 장차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정세 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은 머지않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고달프게 시달리며 자기들의 실책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도 전했다.
대변인은 또 강한 인내심으로 참고 넘어온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우리가 더 이상의 인내를 발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미국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연말 시한을 거듭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이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주요 인사들의 담화 발표에 이어 이처럼 김정은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무위원회 이름으로까지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후 군사행동, 즉 국제사회가 크게 반발할 신형 잠수함에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축적 차원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일 오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인근 하늘에서 미군의 F-22 랩터 전투기가 편대비행하며 접근하고 있다.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이날 한반도에 도착한 F-22 스텔스 전투기는 6대다. 스텔스 성능이 뛰어난 F-22는 적 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핵심 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고, 최고속력은 마하 2.5를 넘는다.[사진=연합뉴스]

정혜인 기자 ajuchi@ajunews.com

정혜인 ajuc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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