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엑스 뉴스 : [인터뷰] 김종석 기상청장 '내 머리에 떨어지는 비, 10분간격 관련정보 내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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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석 기상청장 "내 머리에 떨어지는 비, 10분간격 관련정보 내년 제공"

아시아투데이 2019-12-11 06:01


[인터뷰] 김종석 기상청장


[아시아투데이] 맹성규(hata@asiatoday.co.kr)
김종석 기상청장이 지난 4일 기상청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대담=최석진 사회부장 / 정리=아시아투데이 맹성규 기자 =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내 머리 혹은 우리 동네 위로 떨어지는 비’에 대한 상세한 정보다. 내년 상반기에는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현 시점부터 앞으로 6시간 동안 10분 간격으로 비 정보를 예측할 수 있는 ‘고해상도 초단기 예측’ 서비스를 국민들께 제공할 예정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지난 4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집무실에서 열린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중점사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예보관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 국민들께 더 나은 기상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다짐이다.
지난 8월 취임한 김 청장은 공군사관학교 체계분석학과를 졸업한 뒤 공군본부 공군기상단 단장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기상전문가다.
공군 소위로 임관한 뒤 지금까지 약 40여년 동안 기상인으로 살아온 그는 기상분야의 발전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며 지금까지 매진해왔다.
특히 김 청장은 기상주권이 결국 국민의 삶과 안전에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청장은 △전문직 공무원 제도 도입 △우수예보관 육성 위한 수준별 교육훈련과정을 1년으로 강화 △예보관 역량평가 제도 도입 △기상전문가 해외 진출 통한 글로벌 기상외교 선도 △레이더 등 기술 자립이라는 5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4일 오전 7시50분 정기 예보 브리핑에 참석한 김종석 기상청장 /제공=기상청
다음은 김 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6월 ‘제18차 세계기상총회’ 집행이사 선거에서 일본이나 중국 등을 제치고 아시아지역 1위로 당선됐다.
“이번 당선은 그동안 국제사회 지원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참여와 기상기술 협력으로 우리나라의 위상과 공헌이 높아진 결과로 평가된다. 이는 슈퍼컴퓨터나 기상위성 보유 및 수치예보모델 개발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기상선진국 반열에 올랐고 국제사회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격이 향상된 결과다.”
-세계기상기구 집행이사로 당선된 후 5개월이 지났다. 그간 이뤄낸 성과나 앞으로의 목표는?
“이번 제18차 총회에서 선출된 위원은 4년 임기 동안 세계기상기구(WMO)의 예산과 각종 사업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핵심 집행기구의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WMO 집행이사회는 193개 회원국 중 37개국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기상강국 도약을 위한 미래 기상기술에 대비할 것이다.
특히, 올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영국 기상청과의 양자협력회의를 공식적으로 정례화한 점은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카타르·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와 기상전문가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상외교를 선도할 것이다. 또, 글로벌 기상이슈에 대응하는 WMO 지역훈련센터(RTC-Korea) 운영과 회원국과의 협력 체제를 강화해 국제 기상분야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일기 예보 정확도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우리나라 일기예보가 어려운 이유는?
“기상청 예보능력은 세계 5~6위 수준이다. 강수 유무 정확도도 92%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예보는 해상이나 산악지역 등 기상관측의 한계와 인간이 자연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근원적인 어려움이 있다. 특히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국토의 2/3이상이 산악지대인 우리나라는 날씨 변화가 매우 심하고 복잡해 세계적으로 예보하기가 매우 힘든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최근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이 잇따르고 있어 더욱 어려워진 부분이 없지 않다.”
-올해는 태풍을 비롯해 예보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기상청은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점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는지?
“지난 7월 다나스부터 제18호 태풍 미탁까지 총 7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접근했다. 기상청이 (태풍 이동경로 예측에 대해) 처음으로 다 맞췄다. 그동안 일본 모델과 비교해 예측했지만 올해에는 미국과 일본이 우리가 예측한 결과물을 참고해 따라왔다. 이번 태풍 예보를 주도적으로 하면서 자부심을 느꼈다. 실제 2011년부터 자력으로 8년간 개발한 한국형 기상 수치예보 모델인 킴(KIM)은 태풍 ‘다나스’의 이동경로와 시간예측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영국 통합예보모델(UM)보다 정확히 맞혔다.

기상청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위성·레이더·수치 예측자료가 융합된 6시간 강수 그래픽 정보를 매 10분 간격으로 제공해 집중호우나 태풍 등의 실황과 예측을 사용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특히, 태풍이 올 때는 본청과 레이더·위성 등 특별대응반을 구성해 태풍센터에서 합동근무를 실시하고 선제적인 문자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언론과 실시간 소통을 강화해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했다.”
-국민이 체감하는 기상예보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히 예보관의 전문성이 중요하다. 대책은 뭔가?
“국민이 기대하는 기상예보서비스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공무원들은 보직 때문에 인사이동이 많다. 인사이동이 잦으면 전문가가 되기 어렵다. 이에 기상청은 올해 말부터 예보관이 7년간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전문직 공무원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우수예보관 육성을 위해 수준별 예보관 교육훈련과정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강화하고 예보관 역량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김종석 기상청장이 지난 4일 기상청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온실가스가 증가함에 따라 어떤 기후변화가 예상되는지와 대비책은?
“최근 WMO가 발표한 온실가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는 407.8ppm으로 전년보다 2.3ppm 증가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금과 같이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 21세기 말 전지구 평균기온은 현재보다 최고 5.2℃까지 상승하고, 평균강수량은 최고 1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기후변화로 계절 길이가 변하고 그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장기간 폭염이나 한파 등 이상기후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WMO는 기후변화에 대한 약속을 행동으로 옮길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감축 노력에 정부와 국민들이 함께해야 한다.”
-봄철에 미세먼지로 인해 기상청 인공강우가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 인공강우의 현 수준과 향후 나아가야할 방향은?
“인공강우는 인위적으로 구름 씨앗(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해 빗방울을 성장시켜 비가 내리게 하는 기술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공강우 기술력은 기초연구 단계로 최고수준의 미국과 비교해 보면 기술 수준은 73.8%, 기술격차는 약 6.8년으로 평가된다.
인공강우는 앞으로 미세먼지를 비롯해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상황 대비와 산불 예방에도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 향후 기상청은 미국, 중국 등 인공강우 기술 선진국과의 기술교류를 강화하고 공동연구 추진 등을 통해 조기 실용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계속 투자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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