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엑스 뉴스 : '미국 지지' 받은 유명희... WTO 막판 역전극 이뤄질까

"미국 지지" 받은 유명희... WTO 막판 역전극 이뤄질까

아시아투데이 2020-10-29 20:16



[아시아투데이] 정금민(happy7269@asiatoday.co.kr)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외무장관이 지난 7월 15∼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각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정금민 기자 =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나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뒤진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다만 WTO가 컨센서스(전원합의제) 형태로 다음 달 9일 차기 사무총장을 결정할 예정인 만큼, 발언권이 센 ‘미국’의 유 본부장 공개 지지, 미 대선이라는 변수 속에 기적 같은 막판 역전극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TO는 28일 오후 3시(현지사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164개 회원국의 제네바 주재 대사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19∼27일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더 많이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WTO 측은 정확한 개인별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BBC 등 주요 외신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163개 회원국 중 100여 표를 득표했다고 전했다.
◇유명희 ‘버티기’ 수순 들어가나… 美 거부권 영향력은

유 본부장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미국의 공개 지지가 돌발 변수로 자리잡았다.
미 무역대표부(USTR)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 본부장 선출을 지지한다”며 “유 본부장은 지난 25년간 통상 협상가·무역 정책 입안자로 활동한 전문가다. 지금 WTO와 국제통상 분쟁해결 체계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으며, 투명성의 의무를 이행하는 회원국이 너무 적다”라고 밝혔다.
WTO 사무총장 선출은 컨센서스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원칙적으로 1개 회원국이라도 반대하면 선출이 이뤄지지 않는다. 미국 등 강대국은 사실상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본부장은 미국의 공개 지지 표명 등을 고려,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마지막 절차인 전체 회원국 협의에서 역전을 노리며 다음 달 9일까지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와 외교부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기조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WTO 선거 절차상 선호도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 나이지리아 후보의 구체적인 득표수가 언급돼 있는 내·외신의 일부 보도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선호도 조사 결과가 곧 결론은 아니다. 아직 특별 이사회 등 공식 절차가 남았다”고 말했다.
다음 달 3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재 한국을 지지하는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인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입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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