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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특검 소환…삼성임직원들 참담한 심경

아시아투데이 01-12 20:01



[아시아투데이] 박지은(Ji00516@asiatoday.co.kr)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삼성의 경영 시계가 멈췄다. 삼성 임직원들은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영국 BBC 등 외신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검사팀 피의자 신분 소환을 잇따라 전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 부회장은 12일 오전 9시30분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이번 일(최순실 게이트 연루)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현장엔 비서진과 검찰 출신의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이정호(51·28기) 변호사가 동행했다. 삼성 미래전략실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임직원들도 특검 사무실 지하주차장으로 출근해 자리를 지켰다. 일부 시위대가 ‘재벌해체’와 ‘구속’을 주장했지만 이 부회장은 큰 소란없이 특검 사무실에 들어섰다.
이 부회장은 9년 만에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삼성이 최순실씨 측에 전달한 35억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지원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가(뇌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정권 차원의 압력과 강요에 의한 지원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은 사무실 TV로 이 부회장의 소환을 지켜봤다. 삼성 계열사의 한 부장급 간부는 “직원들끼리 사무실에서 TV를 통해 이 부회장이 국민께 사과하는 장면을 봤다. 이 부회장이 고개를 숙일 때 직원 여럿이 한숨을 내쉬었다”며 “오전 내내 회사 분위기가 평소보다 조용했다”고 말했다.
삼성 미래전략실과 금융계열사들이 대거 입주한 서초사옥의 분위기는 차분했지만 긴장이 감돌았다.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형사처벌 여부와 수위에 따라 경영공백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삼성 한 관계자는 “특검이 이 부회장을 ‘뇌물공여 피의자’로 지칭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고 말했다.
삼성이 그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다. 이 경우 삼성은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 이후 두 번째 오너일가의 경영공백을 맞게 된다. 특검은 삼성 관계자에 대한 일괄 사법처리를 공언한 상태다.
삼성은 오너-미래전략실-전문경영진으로 이뤄진 경영체제로 운영된다. 오너의 큰 그림을 미래전략실이 각 계열사에 전달하면, 전문경영진이 세부사항을 채워나가는 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맞닥뜨린 현안 가운데 오너 일가의 판단이 중요한 것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삼성SDS의 물류사업부문 분할, 삼성전자와 미국 전장부품회사 하만인터내셔널 인수합병 마무리 절차 등이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해야 할 현안으로 손꼽힌다. 삼성전자 조직문화 개선, 전장부품 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추진 등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삼성은 새해 조직개편은 물론 인사 역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은 이 부회장의 소환을 우려하면서도 사업적 현안에 손을 놓을 순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 계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하루, 한달만 판단이 늦어져도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 시대”라며 “기업들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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