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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초교, 냉가슴 앓는 학부모들

아시아투데이 2019-07-11 17:16



[아시아투데이] 조준호(cjh4008@asiatoday.co.kr)
울릉/아시아투데이 조준호 기자 = 공사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학교 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경북 울릉도 한 초등학교 교장이 검찰에 기소된 가운데 이 학교 대부분 학부모들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급기야 학부모들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집단 움직이도 보이고 있다.
해당학교 학부모들과 만나 그동안 느낀 이야기를 들어봤다.
운영위원 A씨(47)는 “이런 사실을 처음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고 심경이 착잡했다. 조용히 잘 처리 되기를 원했다. 피해 입은 교직원의 안타까운 입장도 잘 알고 많이 힘들 것이라 판단돼 조용이 지켜봤지만 오히려 언론 등에서 연일 입방아에 오르며 내 자식이 다니는 학교가 자꾸 이상한 학교로 호도돼 가는 것을 보며 분노와 답답함이 임계점에 다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학생들이 뭘 잘 못한 것도 아니고 교장과 교직원이 발단이다. 학교에선 교장과 교직원은 높은 윤리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권위를 지키고 모범을 보이고 존경을 받아야 할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신뢰가 깨진 사건이 발생했으며 대책으로 교육청은 해당 교장을 직위해제했고 교감이 교장 대행체제로 이끌며 교육 정상화가 진행될 줄 알았다”며 “그러나 학교를 방문해보니 교사 간, 교직원 간 불통행정과 눈치보기, 녹취 등 일련의 행동을 보며 학교에 대해 신뢰가 깨졌다. 학생들에게 신뢰를 바탕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학교에서 발생하는 불협화음을 일일이 열거도 못한다”고 털어놨다.
운영위원 B씨(48)는 “이 사건을 겪으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육의 주체자지만 학교나 교육청으로부터 두 달 넘게 사과 한번 받지 못했다”며 “흔한 가정통신문을 통해서라도 사과하는 사람 한명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사자들의 잘 잘못은 아이들과 상관없이 마땅히 법에서 판단받아야 할 일이며 학생들은 좋은 환경에 공부할 학습 권리가 있다”며 “왜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 때문에 미안해 하고 눈치를 보며 공부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근래 교직원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이 사건은 충분이 막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교장에게 피해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직원은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 간부 교사한테 피해사실을 알리며 상담을 했었다고 하는데 조치는 커녕 이를 방관하며 다른 쪽으로 일을 키웠다. 그 후 피해를 해당 교직원과 학생, 그리고 남은 직원들이 당하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학부모 C씨(여·53)는 “언론과 경북교육청공무원노조 등에서 피해당한 교직원의 2차 피해를 이야기하며 엄청 수사를 촉구한 내용의 기사를 보며 못 내 아쉬웠다”며 “해당학교 교육 정상화와 학생들의 입장은 한번도 거론치 않아 섭섭했다. 피해당한 교직원의 2차피해 예방도 중요하다. 학생들 또한 오랜기간 정상적인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생활에서 학생은 교사 못지않게 권리를 가진 엄연한 주체이자 인격체”라며 “교육당국 등에서는 그동안 제대로 표현도 못하고 불편과 고통을 감수한 학생, 학부모, 다른 교사 및 직원 등의 입장도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학부모 D씨(47)는 “두달 넘게 지켜보다 이런 이야기 하면 유별나고 덜 떨어진 학부모인가 나 자신에게 반문한 적이 있다”며 “조용히 기다린 우리 학부모들은 학교 소식을 황당하게 언론과 아이들 입을 통해 접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 일을 물어 볼 때 마다 너무 답답하다. 부디 2학기 때는 학생들의 다른 학교와 같은 정상적인 분위기에서 공부 할 수 있는 학습권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해당학교 학부모들은 9일 교육경영 정상화 호소문을 148명의 학부모 서명과 함께 교육당국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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