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엑스 뉴스 : 3개월 전국 시위 끝에 레바논 새 정부 구성…'새로운 정부도 믿음 안간다'

3개월 전국 시위 끝에 레바논 새 정부 구성…"새로운 정부도 믿음 안간다"

아시아투데이 2020-01-22 15:46



[아시아투데이] 이민영(mlee1@asiatoday.co.kr)
아시아투데이 이민영 기자 =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레바논에서 약 3개월 간의 무정부 상태를 깨고 새 정부가 출범했다. 새 총리는 대규모 시위를 야기한 정치권의 부패 및 경제난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선포했지만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레바논은 현재 1975∼1990년 내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새 총리로 지명됐던 하산 디아브(60)는 21일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그 동맹 세력의 지지를 얻어 새 내각 구성에 합의를 이뤄냈다. 지난해 10월 사드 하리리 총리가 사임하며 3개월간 이어져 온 무정부 문제가 해소된 셈이다.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교 교수 출신의 디아브 총리는 20명으로 구성된 내각을 맡게됐다.
디아브 총리는 이날 대통령 궁에서 장관 20명의 명단을 발표한 뒤 “여러 비난을 받으며 임명을 받게 됐다. 싸우기 위해서가 아닌 일하고 싶어 총리직을 받아들였다”며 “나는 정부를 구성하라는 법을 지켰다. 새로운 장관팀을 구성하기 위해 기존 규칙과 규정들을 따랐다”고 밝혔다. 이번에 임명된 장관 20명은 대다수가 전문가 출신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어 “이번 정부는 3개월 이상 전국적으로 벌어진 시위대의 요구를 대변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며 “독립된 사법부, 횡령된 자금 회수, 불법적으로 이득을 취하는 모든 행위와 맞서 싸워 시위대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디아브 총리는 “결정적인 이 순간, 우리를 이곳까지 이끈 혁명과 봉기에 경의를 표한다. 레바논은 승리하게 되었다”며 “우리는 사회적 화합을 이뤄낼 것이다. 책임져야 할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3개월만에 출범한 새정부에도 레바논 시민들의 분노는 가라않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시위에 참석한 한 여성은 “디아브 총리가 노력한 것은 자신의 내각 인선이 국민의 염원에 부합한다고 옹호한 것 뿐”이라며 “봉기에 경의를 표하는 모습에 사람들은 화가 났다. 독립된 내각을 구성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위자 카렌 카림(41)은 “새 정부도 똑같다. 새 도둑이 기존 도둑의 자리를 대신 매웠을 뿐”이라는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재 레바논은 사회와 경제 전반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디아브 총리 정부는 경제 위기 해소에 가장 먼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의 국가 채무는 860억달러(약 103조1398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50%를 넘어서는 액수다. 여기에 통화가치는 20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 밖에도 내전 후 형성된 기독교,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권력 경쟁 문제와 100만명에 달하는 난민 문제들도 헤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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