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엑스 뉴스 : 재계 빅4 총수, '위드 코로나' 시대 '추석 경영' 화두는?

재계 빅4 총수, "위드 코로나" 시대 "추석 경영" 화두는?

서울파이낸스 2020-09-30 07:46



(왼쪽 위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왼쪽 위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명절 연휴때마다 해외 현장 경영을 펼치던 국내 주요 4대 그룹 총수들이 올 추석 연휴에는 국내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몰두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 갈등과 한일 관계 경색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이들이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와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맞아 내놓을 미래 대응 전략에 집중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그동안 명절 연휴를 이용해 활발한 해외 현장경영 행보를 보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추석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서 보낼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삼성물산 건설현장을, 올해 설 연휴는 브라질 마나우스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일선에 본격 나선 2014년 이후 설·추석 연휴에 6번이나 해외에 방문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추석에는 해외 출장이 어려워진 만큼 국내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 등 사업별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미래 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부터 본격화하는 재판 대응 전략 마련도 연휴 기간에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22일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예정돼 있으며, 지난 1월17일 이후 중단됐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도 조만간 재개될 예정인 만큼 관련 대응전략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 들어 국내 사업장을 종횡무진하며 현장경영 광폭 행보를 보인 이 부회장은 '위기론'을 펼치면서도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해 왔다.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총 19번의 현장경영을 통해 "가혹한 위기 상황"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면서도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포스트 코로나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도전해야 도약할 수 있다. 끊임없이 혁신하자" 등 메시지를 전했다. 추석 연휴 이후 이 부회장이 내놓을 미래 경영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연휴 기간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중장기 사업 계획을 모색하고 당면한 이슈 등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간 추진해 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호응한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장기 비전에 대한 사업 구상과 함께 당장 눈앞에 닥친 '코로나19 판매절벽' 해결방안 모색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석 연휴와 맞물려 열리는 중국 베이징모터쇼에 대한 현지 시장 반응을 수시로 보고받고 중요 사항들을 직접 지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 전용 기술 브랜드 'H SMART+'를 소개하고 수소차·수소전기차 등 글로벌 전동화 비전을 발표한다. 중국형 아반떼와 신형 투싼 등 최첨단 기술을 장착한 중국 전략 신차도 공개한다. 기아차 역시 중국에서의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과 전동화 사업 체제로 전환 전략을 내놓고, 중국형 K5와 신형 카니발도 공개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UNDP(유엔개발계획)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솔루션 창출 및 현실화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현대차는 UNDP와 함께 현대 사회가 직면한 교통·주거·환경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솔루션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현대차는 글로벌 구성원 간의 협업과 기술적인 혁신을 통해 '인류를 위한 진보'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활발한 해외 활동을 벌여 왔던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번 추석 연휴에는 국내에 발이 묶일 전망이다. 올해 설 연휴 때만 해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여러 해외 인사들과 교류했지만 올해는 국내에서 계열사별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소재 수급 문제부터 갈수록 치열해지는 통신업계 경쟁 심화까지 계열사별 현안과 산적한 문제들에 대한 해법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를 '생각의 힘'으로 극복하고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위한 기회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지난 22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낯설고 거친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 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광모 (주)LG 회장도 추석 연휴 집에서 머물며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구상으로 바쁜 시간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평소 강조해 온 미래 먹거리 확보와 신성장동력 등과 관련된 혁신 전략도 다듬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 회장은 최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사업별 특성에 맞는 기회를 찾아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지난 22일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어려움 속에도 반드시 기회가 있는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해 가자"면서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지금이 바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LG 경영진들이 내놓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분석과 대응방안을 정리해 조만간 새로운 경영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실용주의 기조를 바탕으로 그룹 사업구조 개편에 많은 공을 들여온 만큼 이번 연휴가 끝난 후 내놓을 사업 개편 방향과 미래 비전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밖에도 최 회장과 구 회장에게는 그룹 산하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간 배터리 특허 분쟁도 추석 연휴 기간 해법을 찾아야 할 주요 현안이다. 이와 관련, 양사가 추석 연휴 기간 냉각기를 가진 뒤 어떤 대응 전략을 펼칠지도 주목된다.

  오세정 기자/oceans.21@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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