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엑스 뉴스 : 수수료 재산정도 앞뒀는데…네이버페이 출격에 엎친데 덮친 카드업계

수수료 재산정도 앞뒀는데…네이버페이 출격에 엎친데 덮친 카드업계

아시아투데이 2021-03-04 06:01



[아시아투데이] 장수영(swimming@asiatoday.co.kr)

아시아투데이 장수영 기자 = 카드업계가 엎친 데 덮친 상황을 맞았다. 다음 달 시작되는 가맹점 수수료율 원가 재산정 논의를 앞두고 인하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다 네이버페이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결제시장 진출하면서다. 여기에 은행권과 유사한 수준의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나서라는 금융당국의 주문도 더해졌다. 오는 4월 카드사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외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카드업계가 긴장하는 모양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네이버페이는 최대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제액이 부족해도 30만원까지 후불결제가 가능해 사실상 신용카드 기능을 하게 된다. 네이버페이를 시작으로 상반기 내에 카카오페이 등 다른 빅테크도 후불결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카드의 영역인 후불결제로 빅테크가 진출하면서 카드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현재는 월 30만원 한도이지만, 앞으로 한도가 커질 수 있는 데다, 시장 참여자도 대거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 이동통신사의 소액결제한도는 월 30만원에서 월 100만원까지 늘어났다.
카드사들은 불공정경쟁에 대한 불만도 내비치고 있다. 전자금융업계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규제를 받지 않아 수수료 등의 측면에서 비교적 자율성을 보장받는다. 반면 카드사는 엄격한 가맹점 수수료율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일각에선 사회 초년생 등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융 취약층도 후불결제를 이용할 수 있어 향후 연체율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입해도 쉽지 않다”며 “이번에 도입되는 후불결제 시스템의 향후 건전성 리스크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논의도 카드사에겐 부담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여신금융협회 등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카드사 수수료 원가(적격비용) 재산정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전망이다. 적격비용은 최근 3년간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위험관리 비용·일반관리 비용·밴수수료·마케팅비용·조정 비용 등을 검토해 산정한다.
카드사가 지난해 예상 밖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은 수수료 인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의 잠정 당기순이익은 총 1조9917억원으로 전년보다 2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불황형 흑자’임을 강조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케팅 비용 감소,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 겨우 실적을 냈다는 얘기다.
현재 수수료율은 연매출 3억원 이하 0.8%, 3억~5억원 1.3%, 5억~10억원 1.4%, 10억~30억원 1.6% 등이다.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우대가맹점은 약 280만개로 전체 가맹점의 96%를 차지한다. 우대가맹점에서는 이미 카드사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수수료율이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은 2007년 이후 12차례 인하됐지만,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 잡기용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치권은 그동안 카드 수수료 인하를 단골공약으로 내세워왔다.
카드·캐피탈사의 유동성 위험을 주기적으로 평가하는 위험관리 모범규준도 오는 4월 도입된다.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앞으로 유동성 위험을 주기적으로 이사회에 보고하고, 유동성 현황에 정성지표를 포함하는 등 은행권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 4분기부터는 금융감독원이 여전사의 유동성을 주기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대외 환경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어떻게 잡을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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