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엑스 뉴스 : '오로지 성과'…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인재 경영

"오로지 성과"…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인재 경영

아시아투데이 2021-03-04 06:01



[아시아투데이] 오경희(ari@asiatoday.co.kr)
사진 위는 미래에셋증권과 통합을 앞두고 대우증권 노조 조합원들이 2016년 4월 17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빌딩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하는 모습. 아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010년 6월 6일 서울 연희로 그랜드힐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래에셋 글로벌 투자전문가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오경희 기자 = “한 번 눈에 든 사람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내 사람으로 만든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능력만 있다면 외부출신 기용과 연공서열을 개의치 않고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섰다. 내부 인사 시스템 역시 철저한 성과주의다. 고객을 중심에 둔 회사의 성장과 이익을 최우선에 뒀다. 미래에셋그룹이 자본시장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던 비결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잡음’도 적지 않았다. 오랜 동지였지만 성과 부진으로 결별한 이도 있었고, 갈등설이 새어나왔다. 특히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양사 간 통합 과정에서 성과주의 인사제도 도입에 대한 반발로 출발부터 삐걱댔다. 핵심 인력 영입 시 파격 인사로 내부 조직 내 마찰을 빚는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박 회장 스스로가 자타공인 ‘워커홀릭’이라 임직원 중 일부는 과중한 업무와 책임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직을 고려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투자 회사로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한 성장통으로 봤다. 업계를 선도하는 그룹으로 성장한만큼 박현주식(式) 인재 경영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신임하는 인물에겐 최대한의 자율을 보장하고 성과에 대한 신상필벌을 분명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1997년 회사 창업과 동시에 경영이념을 고민했다. 투자회사로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핵심 키워드는 ‘인재(人材)’로 귀결됐다. 금융업은 사람과 시스템으로 구성되고, 인재가 획일화되면 경쟁력을 금방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의 경영이념을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자’로 정한 이유다.
박 회장은 창업초기부터 인재와 함께했다.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서 증권맨으로서 승승장구하던 박 회장은 이른바 ‘박현주 사단’으로 불리는 8명의 핵심 인력들과 회사를 나와 미래에셋을 창업했다. 최현만 당시 동원증권 서초지점장(현 미래에셋그룹 부회장)은 20여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든든한 조력자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는 삼성증권 과장으로 일하던 시절부터 눈여겨 보고 직접 영입했다. 변 대표 역시 회사 설립 초기 멤버다. 경쟁관계였던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펀드매니저에겐 ‘박현주 펀드’를 맡기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떠난 사람들도 있었다. ‘그룹 2인자’로 불렸던 구재상 부회장은 2012년 돌연 사임했다. 공식적으로는 본인의 꿈인 운용사 직접경영을 위해 케이클라비스아이를 창업한다는 일신상의 사유였다. 일각에선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 됐다. 비슷한 시기 펀드매니저들도 속속 이탈했다.
2016년 대우증권 인수에 따른 마찰도 빚었다. 미래에셋증권과 통합 출범을 앞두고 대우증권 노조는 성과주의 인사 제도 도입에 반발했다. 개인의 역량을 중시하는 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진통 끝에 노사간 합의를 이뤘다. 2018년까지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내부 인적 비율은 대략 4대 6정도였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통합 출범 4년 간 외부인사 수혈로 인적 구성 비율을 따지는 게 의미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흘러도 박 회장의 인사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2019년 한국투자증권 김성락 전 전무와 김연추 전 팀장을 각각 트레이딩1부문 대표와 에쿼티 파생본부장으로 파격 영입했다. 특히 당시 김 전 팀장은 1981년생으로 평사원이지만 사장보다 연봉이 많아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조직 안팎에선 연공서열을 파괴한 인사에 대해 일부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그는 지난해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성과를 중시하는 만큼 보상도 확실하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에 몸담았던 이들은 “성과주의 문화가 뿌리깊게 박혀 있지만, 보상 또한 확실해 개인의 능력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친 성과주의가 ‘독’이 돼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들도 없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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